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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32 청년 다람쥐

아들 다람쥐가 청년 다람쥐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덩치가 나보다 약간 더 크고 달리기와 굴파는것도 제법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굴을 나가면 열흘에 한번 잠깐 들러서 다시 나간다. 굴에올때는 꼭 이쁜 다람쥐가 좋아하는 먹을것만 물어온다. 그래서 나는 이쁜 다람쥐와 상의해서 아들 다람쥐가 굴에서 나가 이쁘고 착한 다람쥐를 만나서 굴을 파고 살았으면 했다.
어느 가을날 저녁에  이쁜 다람쥐는 아들 다람쥐가 있는 앤끝에 굴에 가서 굴을 나가 이쁜 다람쥐를 만나 행복하게 살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 다람쥐는 울면서 셋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고 애원했다. 이쁜 다람쥐는 뽀뽀도 해주고 얼굴도 할터주며 부드러운 어투로 이야기 했다.  아들 다람쥐가 그래도 안나간다고 하자 이쁜 다람쥐의 목소리가 정점 단호해지자 아들 다람쥐가 열흘후에 나간다고 하자  이쁜 다람쥐는 한번 안아주고 내옆으로 와서는 눈물을 조금 훔치고는 잤다.
열흘후가 되었다.  아침일찍 도토리를 먹는데 먹는둥 마는둥 기분이 묘했다. 아들 다람쥐는 도토리를 집고만 있지 먹지는 않고 그리고 아침먹는 시간내내 고개를 푹숙였다. 아들 다람쥐가 먼저 아무말 없이 굴밖으로 나왔다. 나와 이쁜 다람쥐는 바로 굴밖으로 나왔다. 아들 다람쥐는 나와 이쁜 다람쥐에게 건강하시라고 했다. 이쁜 다람쥐는 말없이 눈망울만 촉촉하게 하고 아들 다람쥐를 쳐다본다. 나는 내가판굴에 자주 오라고 했다. 아들 다람쥐는 양팔을 들어 꺄이 하고는 달려 나갔다. 나와 이쁜 다람쥐는 아들 다람쥐가 안보여도 한참을 서서 바라만 봤다.
이슬비가 내리자 굴안에 들어와 누워 아들 다람쥐가 건강하기만을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잠들기전 생각해보니 이쁜 다람쥐는 맨끝에 굴에 갔다와서 내옆에 잘때보니 눈이 퉁퉁불어 있었다.
사실은 나두 마음이 착찹했다.
잠에서 깨어보니 저녁이다. 이쁜 다람쥐가 저녁 먹으랜다.
도토리 몇개를 먹는데 어슴프래 저멀리서 아들 다람쥐가 꺄이한다. 놀래서 이쁜 다람쥐와 난 굴을  나와 보니   얼마 안되 일곱 이쁜 다람쥐들이 왼손을 어깨만치 들어올리면서 흔들고 이쁘게 꺄이한다.  어떤 이쁜 다람쥐는 양손을 입 가까이 대고이쁘게 꺄이 했다.
이쁜 다람쥐와 내가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니 아들 다람쥐와 일곱 이쁜 다람쥐들이 히죽히죽 웃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잘살아야 할텐데 기대반 걱정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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