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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36 떠나가는 다람쥐들

아기 다람쥐들이 어린 다람쥐가 되었다. 그래서 아침일찍 눈을 뜨면 산책을 하고 어린 다람쥐들을 깨워서 달리를 했다. 묻어둔 도토리를 캐서 먹고 다시 묻고 생활의 연장이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이나 아들 다람쥐처럼 손자 다람쥐들을 데리고 달리기와 굴파기에만 열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다람쥐가 살아가는데 있어 먹고 살기 위함이다 .
근데 나는 어린 다람쥐들에게 사랑으로 대했다면 이쁜 다람쥐는 삐뚤어지지 않게 하기위해 엄하게 대했다고 지나고 보니 생각이 든다. 뭐하나 먹을때마다 내가 먼저 먹어야  한다며
이쁜 다람쥐는 손자 다람쥐들에게 먹으라고 했다. 내가 먹는것을 머뭇거리고 일곱 다람쥐들에게 언능 먹으라고 하면 옆에 있는 이쁜 다람쥐가 옆구리를 꼬집으며 고개를 살짝 들어 먹으라는 시늉을 했다.
어느날은 어린 다람쥐들을 데리고 마을 시장에 갔다. 어린 다람쥐들은 화려한 마을 시장을 보더니만 눈들이 다들 휘둥그레 했다. 장신구 상점에 드르자 탄성을 질렀다. 물론 망태기에는 이쁜 다람쥐가 캐준 비싼 약초들이 많아 여유롭게 쳐다만 봤다.
마을시장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는데 차가운 시선을 느겼다. 어떤 이쁜 다람쥐가 일곱 다람쥐들 가운데 한다람쥐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어린 다람쥐들에게 목걸이를 선물해주마 라고 말하고는 절룩 다람쥐가 운영하는 장신구 상점도 둘러봤다. 나는 상점 뒤로 나와 두리번 거리던 어떤 이쁜 다람쥐에게 다가가 어린 다람쥐는 잘크고 있다고 했다. 어떤 이쁜 다람쥐는  면목이 없다라고 말한 다음  골목사이로 몸을 급히 빠져나갔다. 나는  아무일 없다는듯 절룩 다람쥐 상점에 들어왔다.
그런데 절룩 다람쥐는 없었고 왠 바보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를 안고 즐거워 했다. 그러면서 목걸이를 아주 싸게 줄테니 골라보랜다. 그리곤 아기 다람쥐를 안고 계속 눈에대 뽀뽀를 하고 코에다 뽀뽀를 하고 얼굴에 뽀뽀를 하거나  몸전체를 할터주었다. 분명 바보 다람쥐는 장사 보단 아기 다람쥐가 더 좋은가보다 생각했다. 이때 일곱째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가 귀엽다며 꼬리를 만지려고 하자 훠이  손을 저으면 뒤돌아서는 꼬리까지 할터주는게 아닌가
얼마후 절룩 다람쥐가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어린 일곱 다람쥐들에게 목걸이를 선물한다. 바보 다람쥐와도 인사하고 다른 손님 다람쥐도 있길래 언릉 나와 버렸다. 내가 다시 굴도 파주고 상점도 내주니 어린 다람쥐들을 이뻐라 해주니 세상에 꽁짜는 없는것 같다. 절룩 다람쥐에 공치사 하는것 같아 일찍 일어나서 나왔던 것이다.
어린 다람쥐들이 커가면 커갈수록 달리기 속도와 굴파는 속도 도토리를 물어오는 속도가 가중 되었다.
어느 늦은 가을에는 첫째와 둘째 다람쥐가 도토리 나무에 올라가 도토리를 떨어뜨리면 다섯 다람쥐는 신나게 물어 날라 며칠 안걸려 겨울 양식을 마련해 마음이 뿌듯해 했다.
주로 어린 다람쥐들은 나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이쁜 다람쥐는 시간이나고 해서 그런지 아들 다람쥐가 보고싶은 생각이 드는것 같았다. 사실은 나두 보고 싶었다
어느날 저녁에  이쁜 다람쥐는 나에게 귓속말로 아들 다람쥐가 보고 싶다며 떠날 것이라고 한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어린  다람쥐들은 할머니 다람쥐가 없어졌다며 이리저리 찾아도 보고 나한테 왔지만 나는 그냥 조용히 앉아서 모두 어린 다람쥐들을 불러 솔직히 이야기 했다. 그리고 기다리지 말고 열심히 달리기와 굴파는 일에 충실하고 커서 이쁘고 사랑스러운 이쁜 다람쥐가 생기면 내가판 굴을 떠나라고 했다. 누구든지 언젠가는 굴을 떠날것이라며 조용히 이야기 했다.단하나 늙어 죽는다면 이굴에서 영원히 있겠지만 말이다.
그후로 이쁜 다람쥐는 손자 다람쥐들  모두가 내가판 굴에서 떠나가고 나서야 돌아왔다. 어린 다람쥐들은  청년 다람쥐가 되고나서 하나씩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사는 게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굴을 파고 이쁘고 착한 다람쥐를 만나 오손도손  살았다. 특히나 첫째 다람쥐와 둘째 다람쥐는 내가판굴에서 일정거리에있어 고마움을 느낀다.
일곱 다람쥐들은 내심 기뻐 했지만 나는 시간이 가는것 같아 내심 편하지만은 않았다.  
허나 그 보람은 더할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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