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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8 굴파기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많이 와 밖에 나가지 못했다. 도토리를 먹으면서 아빠 다람쥐가 하시는 말씀은 오늘부터 굴을 넓고 길게 파자는 것이다.
도토리 먹고 굴파고 자고 지루한 일상이 시작되었다.
가끔은 잠만 잘때도 있었다. 꿈까지 굴파는 꿈을 꾸었다. 어렸을때 굴을 판적이 있다. 나는 흙을 할아버지 다람쥐와 함께 날났다. 배가 고플때쯤이면 할머니 다람쥐가 도토리를 한움큼 가져온 적이 있는데 다들 동그랗게 모여서 그때마다 맛있게 먹었는데 유독 할머니 다람쥐가 나에게만 쥐밤을 툭 던져 주셨다. 내가 이빨이 약해서 잘못먹으면 반으로 갈라주시고 막 퍼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곤 꼭 얼굴을 할터주었다. 흘리면서 먹지 말라며 말이다.
본격적으로 굴을 파기 시작했다. 아빠 다람쥐와 나는 앞에서 흙을 파고 아기 다람쥐들과 엄마 다람쥐는 흙을 날났다.
그렇게 겨울내내 굴만 파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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