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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10 눈이 녹다

아침일찍 아빠 다람쥐가 밖에 나갔다 오셨다. 그래서 나두 나가 보기로 했다.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눈반 낙엽반이다. 숨겨둔 도토리를 우리굴로 나르기 시작했다. 역시 눈이 녹으니 모든게 잘풀리는것 같다. 다른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못가져가게 나무 북쪽에다 파묻어 놨었다. 나무 북쪽은 아직 눈이덮여 찾기도 어렵고 파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근데 어느날은 아빠굴에서 아빠 다람쥐와 엄마 다람쥐가 언성이 높아진 느낌을 받았다. 난 그이유를 직감했다. 아기 다람쥐들과 노는데 엄마 다람쥐가 이야기좀 하잰다.
엄마 다람쥐가 너두 이젠 컷으니 이뿐 다람쥐를 만나야 한다며 많고 많은 다람쥐들 중에서 가장 착한 다람쥐를 만나라고 하신다. 내가 느끼기에는 굴을 나가라는 것이다. 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나간다 하니 그러라고 하셨다.
날이 밝고 도토리를 먹는데 분위기가 묘했다. 침울 했다. 그래서 먼저 나왔다. 솔직히 나오면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곤 다람쥐 모두는 굴 밖으로 나왔다. 먼저 엄마 다람쥐에게 인사하니 눈망울이 촉촉하셨다. 아빠 다람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견해 하셨다. 아기 다람쥐들은 작은돌을 집었길래 한대 줘박을래다 참았다. 귀여운 녀석들.
나는 획 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사철나무에 도착해 꺄~이 라고 소리지르고 한손을 번쩍 들어 흔들었다. 다람쥐 모두가 손흔드는 것을 본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냥 달렸다.
산도 넘고 큰개울도 훌쩍 가볍게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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