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14 버섯바위

마을에서 소풍가기 좋은 곳으로 가서 몇일 작정으로 나왔다. 큰계곡에 작은 개울도 있다. 바위도 많고 칙넝쿨이 나보다 더큰 울창한 숲이다.
으름줄기도 사방으로 널려 있었다. 바위위로 으름줄기와 칡넝쿨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었고 나무에 칭칭 감아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근데 요상한 바위가 있다. 앞에는 호두나무가 있고 뒤에는 큰소나무가 있어 가까이 가보니 버섯처럼 생긴 바위다. 어떻게 올라갈까 생각하다 소나무에 오른 다음 가지로 펄쩍뛰어 바위위로 올라갔다. 바위위는 넓고 한쪽은 이끼도 있고 물도 고여 있어 혼자 놀기에 딱좋다. 물론 뱀이 오르기도 어렵고 칙이나 으름줄기도 없이 탁트인 경치가 정말 좋아 구지 굴을 안파도 여기서 지내기 좋은 바위다.
그날부터 난 낙엽을 깔고 잤다. 시간나는대로 쥐밤만 따로 잔뜩 모아놓고 낙엽을 덮어 놓았다.

'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이뿐 다람쥐  (0) 2022.08.23
15 새로운 친구들  (0) 2022.08.23
12 두가지 약속  (0) 2022.08.23
11 사철나무  (0) 2022.08.23
10 눈이 녹다  (0)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