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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19 재회

하루는 망개열매만 따먹었다. 내가 가시를 피해 두손으로 망개나무 잡고 뛰어 내리면 이쁜 다람쥐가 열매를 따고 다따면 내가손을 놓아 줄기가 획하고 소리를 내며 올라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어느날 바위만 있는 너덜에 놀러 가기로 했다. 너덜에 가면 의외로 먹을게 많아서다. 개앙 으름 산초  개복숭아 바위틈 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물 등등 많다. 가지고온 둥굴래를 같이 앉아서 먹는데 이쁜 다람쥐의 배가 살짝 오른 것을 보니 혹시나 해서 아기 라고 묻자 고개를 말없이 끄덕인다. 나두 말없이 바위에 올라 꺄~이 라고 양팔벌려 소리쳤다.
그런데 어느날은 배도 고프고 해서 중간 크기에 도토리 나무 밑으로 갔다. 먼저간 나는 아기 다람쥐 둘을 만났다. 바닥에는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아기 다람쥐들은 도토리는 자기들 거니까 먹지 말라고 했다. 나는 먹는게 임자라고 하고 몇개를 먹었다. 그러자 아기 다람쥐들은 앵하고 울어 버렸다. 조금 후에 아기 다람쥐의 엄마 다람쥐가 나타나더니 내가 땄으니 내꺼니까 여기서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이쁜 다람쥐가 도착하자 엄마 다람쥐와 이쁜 다람쥐가 눈을 가까이 대며 눈에 촉촉함이 있는것을 느겼다. 이쁜 다람쥐가 자기 엄마 다람쥐랜다. 나는 놀라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해서 꾸벅 인사를 했다. 이쁜 다람쥐와 엄마 다람쥐는 작은 바위에 올라 앉아서 이야기 했다. 들어온 다람쥐는 이쁜 다람쥐가 나가서 날마다 소나무에 올라가 그리워 하다 그만 날으는 매가 채갔다고 한다.
나는 아기 다람쥐들에게 도토리를 까주며 권하니 삐진것 같다. 아니 어이 없어 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도토리 나무에 올라가 도토리를 착착착  남김없이 다따서 바닥에 떨구었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착착착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니 아기 다람쥐들이 그때서야 씩 웃었다.
이쁜 다람쥐와 난 며칠간 같이 도와주고 있었다. 굴도 더 깊게 파주고 도토리도 많이 날라다 파묻어 줬다. 맛있는 각종 산열매와 송이버섯도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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