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27 만감

다음날 이쁜 다람쥐에게 엄마 다람쥐 아빠 다람쥐 보러가자고 하니 쭈뼛쭈뼛 한다. 엄마 다람쥐는 아마도 나보다는 아기 다람쥐와 이쁜 다람쥐를 보고 싶을 거라고 이야기 하니 그러겠노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아기 다람쥐를 업고 이쁜 다람쥐와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면서 아기 다람쥐는 처음 보는 세상이 신기하고 경이롭게 느껴 천진난만하게 깔깔깔 웃고 떠든다. 나나 다른 다람쥐들이 아기 다람쥐가 잘못하면 용서 안하겠지만 유일무이하게 아기 다람쥐를 용서해주실 분들을 만나러 가는지 알기나 하는 것일까 생각한다. 가는곳은 사철나무에서 휜히 보이는 내가 태어나 자랐던 엄마 다람쥐와 아빠 다람쥐가 계신곳이다. 산도 넘고 개울도 넘고 땀이 나면 개울에 가서 목도 축이고 이쁜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를 업고 뛰기도 해서 사철나무 앞에 도착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셋은 걸어서 굴앞에 도착하여 꺄~이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아빠 다람쥐와 엄마 다람쥐가 나오셔서 인사하고 굴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다람쥐와 엄마 다람쥐는 흰머리가 느셨다. 나는 만감이 떠올라 바라만 보다 이쁜 다람쥐 만나서 행복하게 잘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기 다람쥐를 안겨 드렸다. 그러자 아빠 다람쥐와 엄마 다람쥐가 왕밤을 가운데로 꺼내놓고 이야기를 하신다.
아기 다람쥐는 왕밤에 업드려 놀면서 치~치~ 하거나 깔깔 소리를 내며 웃는다. 내가 다리에 살짝 힘을 주면 빙글빙글 돌아 아기 다람쥐는 갸륵갸륵 웃자 모두들 호호 웃었다.
둘째 다람쥐는 이쁜 다람쥐를 만나 가까운 곳에 굴을 파고 산다고 하신다. 우리굴에 자주오고 가끔은 도토리도 가지고 온댄다.
막내 다람쥐는 얼마전에 왔었는데 저멀리 바다 지렁이와 친구하며 논댄다.
아기 다람쥐가 배고프다고 하자 우리 모두는 왕밤을 까서 먹기 시작했다. 근데 이쁜 다람쥐는 배가 고팠는지 밤을 얼굴에 묻혀가며 마구마구 퍼먹자 옆에 계시던 엄마 다람쥐가 이쁜 다람쥐의 얼굴을 살짝 할터주었다. 그러자 이쁜 다람쥐는 방긋 웃는다. 나도 호호 웃고 아빠 다람쥐는 아기 다람쥐를 안고 밤을 조금씩 먹였다.
나와 이쁜 다람쥐는 하룻밤 자고 앞으로는 자주 오겠노라고 인사하고 내가판굴로 왔다.



'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 시간아 이대로 멈추어라  (1) 2023.12.04
28 절룩 다람쥐  (0) 2022.08.23
26 토끼 아줌마  (0) 2022.08.23
24 답례 25 초토화  (0) 2022.08.23
23 아기 다람쥐  (0)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