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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다람쥐 이쁜 다람쥐

28 절룩 다람쥐

마을에 가기로 했다. 가보니 착한 다람쥐가 촌장이 되어 마을 분위기가 북적북적 됐다. 활기찬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멀리 착한 다람쥐가 있길래 아는척 했더니 아주 쌩깐다. 주의 똘마니 다람쥐들이 누구세요 라며 가로 막는다. 나참 어이가 없고 정내미가 떨어져 바로 우리굴로 오려다 절룩 다람쥐굴에 들어가 볼참인데 누구세요 라며 굴입구를 가로 막으며 젊은 신혼 다람쥐들이 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삼지창굴을 얼마전에 샀다는 것이다.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다. 내 이름이 누구세요는 아닌데 말이다.
그나저나 절룩 다람쥐에게 무슨 일이나 생긴건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내가판굴쪽으로 가다가 큰 바위 밑을 지나가는데 다람쥐 아빠 라고 낮익은 목소리가 들려 위를 쳐다보니 절룩 다람쥐가 반갑게 오라며 웃는다.
바위에 오르자 무슨 이유인지 단번에 직감했다. 여러 다람쥐들과 놀음을 하고 있었다. 먼저 절룩 다람쥐가 친절하게 물어본다. 아기 다람쥐 잘크냐고 이쁘더라고 자꾸 물어본다. 한쪽으로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상점도 날려먹고 삼지창굴도 날리고 그많은 도토리도 싸그리 날려먹고 그러면서 자꾸 아기 다람쥐 잘있냐고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 이건 분명 도토리를 더 달라는 뜻이다.
오늘 무슨 날인가 보다.
도토리 다섯개에 상수리 한개 상수리 두개에 쥐밤 한개의 값어치가 있는 쥐밤을 한움큼 놀음하는 절룩 다람쥐에게 가져다 줬다. 그랬더니 절룩 다람쥐는 헤벌레 한다. 건강 하시라고 인사드리고 바위를 내려오는데 늙은 다람쥐가 누구세요 라고 절룩 다람쥐가 에게 물어본다.
아이 내가 미쳐!
가는데 절룩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 보고 싶다고 한다. 언제한번 안고 오라고 한다. 가다가 하늘을 보듯 위를 쳐다보니 웃으며 가라고 손을 저은 다음 앉아서 놀음을 계속 한다.
굳은 표정으로 우리굴에 와서 아기 다람쥐를 안아보니 마음은 그나마 평온해진다.
이쁜 다람쥐가 무슨일 있었냐고 물으니 그간일을 말하니 다시는 만나지 말고 어려운 다람쥐들 잘 알아보고 도와주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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